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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길 대신 승무원…나를 돌아보게 하는 '외줄 타기'
글쓴이 : 순솔랑 날짜 : 2019-09-23 (월) 13:53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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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297대 1의 꿈, 그 후 10년 ②

10년 전 그 동기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297대 1의 꿈, 그 후 10년'을 부제로 SBS 공채 탤런트의 10년 후를 담았다.

지난 2009년 SBS는 6년 만에 공채 탤런트 11기를 선발했다. 297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11기는 영상 속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이날 방송은 이들의 10년 후, 2019년 현재를 담았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배우 김호창 씨.

호창 씨는 "대중교통 이용한다. 편하게 다닌다"며 시선에서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7년 전 '푸른거탑'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호창 씨는 제작진이 보여준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고 "패기가 넘쳤다. 약간 뭉클하다"고 말했다.

역할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생활을 이어왔다는 호창 씨.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기 나와야겠다 싶었다. 무작정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호창 씨는 스물넷에 최연소 국립극단과 S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공채 합격 당시 "엄청 울었다"는 호창 씨는 "명찰 달고 방송국 다녔을 때 뭔가 될 것 같았다"면서도 "막상 현실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배우의 길에 대해서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곳"이라며 "지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ing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정진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이수진 씨였다. '이가현'으로 개명했다는 그는 공채 1년 만에 주목을 받으며 동기들 중 시작이 가장 빨랐다.

이날 10년 전 영상을 본 가현 씨는 "부끄럽다. 10년 전엔 파이팅 넘쳤다"고 말했다. 당시에 대해 계단이 보였고 걸어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데 무조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눈앞에 보이던 계단은 투명이 됐고 현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종종 친구의 카페 일을 돕는다는 가현 씨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배우의 꿈은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가현 씨는 "경제적 부담도 있었다. 그만두려고 생각했지만 다시 돌아오더라"며 목표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을 전했다. 꿈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동사다.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소개된 이는 석진이 씨였다. 당시 스물하나로 가장 어린 나이에 선발됐던 진이 씨는 다른 길을 향하고 있었다. 여객기 승무원이 된 그에게 제작진은 10년 전 영상을 보여줬다. 진이 씨는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스스로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꿈꾸었던 배우의 길에 대해 "좋았지만 계속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라며 "걱정도 되고 불안했다. 내 성향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현재 4년 차 승무원이 된 진이 씨는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이는 김태희 씨였다.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태희 씨는 백화점 메인모델 등 현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희 씨는 낯선 타지생활에 대해 "꿈과 목표가 있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영상을 본 태희 씨는 "진짜 이상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눈물에 대해서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열심히 했구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으로 이어진 배우의 길에 대해 "외줄 타기 느낌"이라면서도 "뒷걸음질 친다면 갈 수 없다. 끝까지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포부를 다졌다.

마지막은 김효주 씨였다. 대사 외 말수가 없던 효주 씨는 어느 날 모습을 감췄다. 때문에 동기들은 효주 씨의 근황을 가장 궁금해했다.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효주 씨는 공채 탤런트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도 "그때 이후로 한 번도 그 말을 한 적 없다"며 어색함을 드러냈다. 효주 씨는 결혼 5년 차에 육아 3년 차, 육아 고수가 되어 있었다. 효주 씨의 남편은 탤런트인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10년 전 영상을 본 효주 씨는 "전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잊고 살았다"며 생각에 잠겼다.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춘 것에 대해서는 "매체나 카메라 연기가 나에게 맞지 않았다. 20대의 나는 우울했고 슬펐다. (꿈이) 계속 바뀌었고 미술도 서른하나까지 하다가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효주 씨는 "오히려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으니 유연해져서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출연과 1인 연극 무대에 오르며 다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은 이들 네 사람이 10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당시를 추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맏언니 태희 씨가 "목표점은 하나였는데 지금은 변함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가현 씨는 "힘들다. 뚜렷하게 안 보인다"며 배우의 길이 쉽지 않음을 털어놨다. 직장인의 길을 선택한 진이 씨는 "언니들이 대단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효주 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편해졌다. 지금은 연기하는 삶을 꿈꾸고, 그때는 빛나는 걸 꿈꿔서 괴리감이 왔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태희 씨는 "10년 후 중국 공항에 내 사진 걸려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효주 씨는 "내가 찾아가는 배우가 아닌 나를 찾아주는 배우"를 희망했다. 진이 씨와 가현 씨도 "기대해 달라", "신경 안 쓴다. 내 꿈이니까"라며 당찬 포부를 담았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 공채 탤런트, 그 후 10년…여전히 배우를 꿈꾸고 있다
[ https://news.sbs.co.kr/n/?id=N1005447659 ]

▶ '육아 9단' 엄마가 된 탤런트 자퇴생…오디션은 'ing'   
[ https://news.sbs.co.kr/n/?id=N1005447761 ]

▶ [마부작침]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 [생방송보기] PLAY! 뉴스라이프, SBS 모바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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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2009년 9월23일 ‘KBS 수신료 인상, 정당한가’

KBS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한다’는 공영방송입니다.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재원으로 공공 복지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것인데요.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외 방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위하여 설립되었다”고 KBS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를 두고 요즘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수신료를 둘러싼 문제인데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측과 ‘KBS를 보지 않으니 수신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KBS는 ‘TV를 보유한 국민이라면 수신료는 누구나 납부해야 하는 특별 부담금’으로 해석합니다. 이에 따라 수신료는 1994년 10월부터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경우 TV를 보유하지 않고, KBS를 전혀 보지 않아도 수신료를 내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하고, 징수 요건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KBS가 수천억원대의 누적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한국전력공사에 수신료 징수업무를 맡기고 1년에 약 320억원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점, 억대연봉 직원 비율이 2018년 기준 50%가 넘는다는 점 등이 알려지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수신료 관련 청원
그런데 KBS를 둘러싼 논란. 어딘지 낯설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잊을만 하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도 KBS 수신료 문제를 다뤘습니다. 이때는 국회 문방위 소속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진행했었는데요. 이렇게 탄생한 기사의 제목은 “KBS, 수신료 인상보다 신뢰회복 먼저”입니다.


당시에도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것은 ‘수신료 인상’ 문제였습니다. 기사는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 국회 문방위 소속 위원 10명중 6명은 수신료 인상에 앞서 공영방송으로서 신뢰회복과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하는데요. 조사는 경향신문이 6일간 국회 문방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총 25명의 문방위원 중 16명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문방위원들은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신뢰회복과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62.5%)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반면 ‘공영방송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급히 현실화돼야 한다’는 응답은 단 2명에 그쳤습니다. 수신료의 적정 인상수준으로는 ‘4000~4500원’과 ‘4500~5000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각각 31.3%(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KBS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요?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KBS의 공정방송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40점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의 점수도 64점 수준이었습니다.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사장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이사추천은 국회 의석수 비율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는 장치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기 전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던 셈입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KBS를 둘러싼 문제들은 10년 전과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신료는 공영방송의 공적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본재원이나, 이러한 수신료가 38년간 동결되고 광고수입이 감소하여 재난방송, UHD, 교육방송 등 공영방송의 공적역할 수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재정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수신료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복잡한 말이지만 요지는 간단합니다. 국민들에게 “돈을 더 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KBS 개혁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방만 경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공감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10년 전 이 문제가 논의됐을 때 개혁을 시작했다면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이 지금보다 덜하지는 않았을까요? KBS 스스로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KBS 홈페이지에 게시 중인 수신료 현실화 호소글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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